아기랑 지내다보면 가족

1. 혼자 있을 때에도 아기장난감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곧 그 멜로디에 되지도 않는 율동을 붙이고, 애앞에서 추다가 애랑 부딪히거나 뭘 깨먹는다. 근처에 보는 사람이 있을 경우 어마어마한 욕을 먹을 수 있다.

2. 아무것도 아닌것에 까르륵 넘어가는 애를 보고 그 아무것도 아닌짓을 이백 번 반복하다가 문득 인생에 회의를 느낀다. 그래도 애가 웃어주면 덩기덕쿵덕 반복. 이후 육아일기에 한줄추가- 기침소리 이백 번 내면 목이 쉰다.

3. 아이의 지능계발을 위해 한단계 높은 수준의 액션을 준비하려 하지만 해도 안 되는 게 있음을 깨닫는다. 육아일기 한줄추가- 사십 먹고 비트박스는 염병. 기침소리에서 개 헥헥 대는 소리로 바꿨다.

4. 멀쩡한 내용의 그림책을 어른의 시점에서 왜곡해석한다. 그림- 어두운 들판에서 반딧불이에 둘러쌓여 축사로 돌아가는 양떼. 애비- 술취한 양들이 유흥가의 몽롱한 불빛속을 헤매고 있어요. 그림- 맘씨좋은 보더콜리가 양에게 따뜻한 차를 가져다 줌. 애비- 능숙한 마담이 공짜술로 손님을 유혹하네요. 이쯤에서 지나가던 마늘에게 옆차기 맞고 책 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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