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게도 잘 크고 있다 가족

동물 엄청 좋아한다. 모든 움직이는 것들을 개doggy라고 부르며 우우우! 우우! 혼자 환호성을 지른다. 견주가 한 번 만져보라고 하면 혼자 부끄러워하며 까르륵. 그러다가 갑자기 개와 강아지를 구분하기 시작해 애미애비를 놀라게 하였고
앞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게 애정을 품기 시작한 후로는 고양이도 구분 가능. 예쁘장한 데다가 좀 심하게 개냥이라 주인 따라 동네 산책 하고 주인 없어도 혼자 마당에 나와 돌아다니는 걸 입 벌리고 바라보곤 한다. 옆에서 애비도 같이 입벌리고 있는 건 함정. 그외 하늘에 있으면 새, 물속에 있으면 물고기인줄 알고,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다른 네발짐승은 전부 라마다. 라마 라마 레드 파자마라는 동화책을 유아원에서 읽어줘서인듯-_-; 아기들 성장의 지표가 여러가지 있지만 말이 늘 때만큼 신기하고 와닿는 게 없다.
쟌- 전부터 시켜보고 싶었던 유아용카트밀기 성공. 근데 딱 한 번 하더니 다음부터는 그냥 우리가 미는 큰 카트에 타려고 한다. 수퍼에서 애들용으로 주는 공짜과일, 주로 귤을 하나씩 까 먹이며 같이 장을 보는 게 좀 재밌다. 카트에 태우고 있는 편이 막 돌아다니면서 이상한 거 집어오지 않기 때문에 편하기도 하고.
푸우 기저귀 갈아주기. 제법 진지하게 방수장판도 깔고 물티슈도 꺼내서 푸우의 맨살을 벅벅 닦아준다-_- 남사스럽...
다 갈았으면 의문의 신발 신키기. 의사놀이도 하고 점점 할 줄 아는 게 많아져서 같이 놀아주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의사놀이 덕분인지 병원 방문이 수월해졌다. 원래부터 무서워하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진찰실에 비치된 1회용장갑부터 꺼내서 갖고 논다. 간호사가 애기 팔다리 꼭 잡으라 당부하며 주사를 놓는데 멀뚱히 바늘 들어가는 걸 보고만 있다던지-_-+ 귀나 구강검사는 껌이죠 이제. 더불어 손톱깎기, 머리묶기, 머리감기 등 예전엔 난리쳐서 똑바로 하기 힘들었던 것들이 점점 쉬워지고 있다! 이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딸이 핸드폰 뺏어가 찍은 온가족 팔뚝셀카. 뽈록뽈록이가 영원히 없어지지 않았으면...!

덧글

  • 에타 2019/09/14 05:30 # 답글

    정말 많이 컸네요! 유아용카트 미는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ㅎ 저희 아이도 유아용 카트만 보면 어떻게든 밀려고 엄청나게 난리를 쳐요 ㅎㅎㅎ
  • 나녹 2019/09/14 21:33 #

    예전에 보행기를 사줘도 밀지를 않아서 실망했는데 며칠 뒤에 보니 보행기 들어있던 상자를 밀고 있더군요-_-+

    지금은 위사진에서 푸우가 누워있는 노란 의자를 밀고 다닙니다. 똑바로 놓고 밀다가 넘어가면 뒤집어서 다리를 잡고 밀지요.
  • 찬별 2019/09/14 10:54 # 답글

    카트를 타는 것보다 미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은 유년의 종특(...) 아닌가 싶군요.

    저는 저렇게 큰 개가 있다면, 아이를 개에 태워주고 싶어요. 제가 타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못 타본 게 한이 되어서...어렸을 때 시골에 소가 있었는데, 소 등에도 못 타게 하시더군요. 소 허리 다친다고...
  • 나녹 2019/09/14 21:38 #

    이쪽 동물원인가에 애들전용으로 낙타 타기가 있었는데 낙타가 우울증에 빠져서 없앴답니다; 저희딸은 회전목마를 안 좋아하는 반면 엄마나 아빠가 피곤하다고 누우면 어디선가 씨익 웃으며 날아와 배위에 앉습니다. 그리고 덩기덕쿵덕. 애미애비 각혈.
  • 2019/09/14 15: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9/14 21: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imnew 2019/09/15 01:24 # 답글

    아 한국에도 유아용 카트가 있으면 좋아라 하고 마트를 휩쓸고 다닐 텐데 안타깝습니다. 말이 쑥쑥 느는 건 으아 너무 부러워요. 저도 그 신기한 경험 좀 빨리 해봤으면. 그래야 달래기가 좀 수월할 텐데 머리가 무겁습니다. ㅠㅠ
    올록볼록 어쩔! 우리 아들한테는 저게 없어서 만지는 재미가 좀 덜하거든요 ㅎ
  • 나녹 2019/09/15 03:35 #

    말은 어느 순간 확 터지는 거 같아요. 저희도 15개월검진때까지만 해도 말이 늦는다고 걱정했는데 석달 사이에 펑! 근데 전부 영어고 우리말은 아직 아빠랑 딸기 밖에 못합니다. 애비가 딸기 주는 사람이라...
  • Semilla 2019/09/15 07:03 # 답글

    저희집은 아직도 손발톱 깎으려면 한 명은 폰으로 동영상 보여주며 달래고 한 사람이 그 틈에 잽싸게 깎아주는 파티 플레이인데 부럽습니다...!
  • 나녹 2019/09/17 01:45 #

    얘기 들어보면 손톱이 은근 어려운 과목이더라고요. 저희는 이제 밥 잘 먹고 변 잘 보고 통잠 잘 자고 아플 때 약만 잘 받아먹으면 됩니다ㅋㅋ

    후우--
  • Mirabell 2019/10/02 00:20 # 답글

    한참 뒷북이지만... 답글을 남기려 방문드립니다... 따님분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니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조카가 떠올라 그날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단잠에 들어버렸네요.. 그뒤로 답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정신없이 살다보니... ㅠㅠ

    따님분의 토실토실한 올록볼록 팔은 당분간은 유지되지 않을까 싶지만.. 애들은 정말 금방 크네요. 울음 그치게 한다고 안아주고 재우고 하던때가 얼마전인거 같은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하려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묘한데 나녹님께서는 더욱 가까운 사이일테니...

    동영상 많이 남겨두셔요. 시간이 흘러도 남는건 과거에는 사진... 지금은 동영상이더군요. 아기때 영상 담아놓은걸 가끔 동생에게 보내주곤 하는데 그게 힘이 되나봅니다.

    항상 건강한 가정이 되시길 기원하며 다시금 기절할 시간이 되어 이만...
  • 나녹 2019/10/03 04:25 #

    앗 감사합니다. 저희도 해넘기면 곧 24개월, 두 살이 된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내자식도 남의 아이만큼 빨리 크는 거 같아요. 동영상이 지금 제 폰에만 300개 들어있어서; 가끔씩 정리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똑딱이디카, DSLR, 엄마아빠 맛폰에 수천 장...휴우

    Mirabell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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